민간기업 KT&G 사장 교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담긴 기획재정부의 문건, 누구의 지시로 작성됐고, 어디까지 보고됐는지를 두고 신재민 전 사무관과 기재부의 말이 엇갈리고 있는데요,
청와대 특감반은 기재부 전산망에서 해당 문건이 '차관보고용'으로 작성된 정황을 찾아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김남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올해 초, 서울사무소 차관 부속실에서 차관에게 보고된 KT&G 동향 보고 문건을 봤다고 주장했습니다.
[신재민 / 전 기재부 사무관]
"문건 명칭은 '대외주의' '차관보고'로 시작했습니다. 사실 그 문건을 입수하기 전에도 그 관련된 내용을 보고한 것은 알고 있었어요."
이 문건이 언론에 보도되자, 청와대 특별감찰반은 유출 경로를 찾기 위해 기재부 내부통신망 '모피스'의 접속 기록을 조사했습니다.
당시 특감반원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이 확보한 모피스 접속 기록에 따르면, 신 전 사무관의 주장대로 '차관보고' '대외주의'라고 표시된 KT&G 동향 및 대응방안 문건이 등록돼 있었습니다.
모피스는 기재부 공무원들이 정식 보고뿐 아니라 동향 보고에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일종의 내부 메신저입니다.
기재부 차관 보고용으로 민영기업인 KT&G 관련 문건이 작성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.
기재부는 이 문서가 차관에게 보고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.
[구윤철 / 기재부 2차관]
"차관까지 보고하려고 준비 과정에서 차관 일정이 여러 가지 바쁘고. 그래서 보고가 안 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."
기재부는 "당시 김용진 2차관이 KT&G 현황을 문의해 동향 파악은 했지만 문건은 보고하지 않았다"고 설명했습니다.
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.
kimgija@donga.com
영상편집 : 강 민